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아시아의 주류로부터 고립된 주변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중국 경제의 최근 이슈와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정치적, 경제적 구심체 역할을 하면서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국가전략을 재점검하고, 장기비전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시아를 넘어 정치,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존재를 핵심 환경 요인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중국'"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특구를 조기에 조성해야만, 중국 주요지역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이지 않게 되고, 양국간 실질적인 산업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며 "경제특구는 선진기업을 유치하고, 입주기업들로 하여금 대중국 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속도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기술 표준화와 차세대 정보기술(IT) 등 한중 10대 경협 사업은 양국간 '윈-윈(상생)'이 가능한 분야라고 평가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올해 상반기 대 중국과 미국 수출액이 각각 149억9,500만달러(16.8%), 160억900만달러(17.9%)이고, 전년 동기 대비 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47.0%와 3.4%로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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