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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철회권고" "공 넘긴다는 의미" / 청와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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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철회권고" "공 넘긴다는 의미" / 청와대 반응

입력
200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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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 참모들과의 협의를 거친 끝에 김영진 장관의 사표제출에 대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사표 철회권고'였다. 반려도 아니고 수리도 아닌, 이례적인 결정이 내려져 이런 저런 해석이 뒤따랐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반려쪽에 더 무게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철회권고는 김 장관에게 공을 넘긴다는 의미"라면서 "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돌이키지 않으면 곧바로 후속 인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사의를 밝힌 뒤 잠적, 진의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반려의 의미는 아니라는 얘기다. 일부 언론에 청와대의 조치가 '반려'라고 보도되자 문희상 비서실장은 "발표한 대로 보도해달라"며 정정을 요청하기도 했다.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표가 수리되기야 하겠느냐", "김 장관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는 등의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 장관의 잠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후 노 대통령이 임석한 참모회의가 소집되는 등 분위기가 심각하게 바뀌었다. 김 장관과의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은데 대해 노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고 " 국무위원이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적절치 않고 사표제출 절차도 잘못됐다"는 비판의 소리도 나왔다.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은 철회 권고를 위해 김 장관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날 밤 늦게까지 김 장관은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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