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로 손꼽히는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00만달러·우승상금 113만달러) 대회본부가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이하 한국시각) 대진표를 발표하면서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골프장(파71·7,106야드)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브리티시오픈에 4번째 출전하는 최경주(33·슈페리어)는 1989년 챔피언 마크 캘커베키아(43·미국)와 함께 17일 오후 7시59분 티오프한다. 또 한명의 동반자는 올 시즌 유럽투어 2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레드릭 야콥슨(29·스웨덴)으로 결정됐다.
캘커베키아는 올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문 21년째에 통산 11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89년 이 대회에서 '백상어' 그레그 노먼, 웨인 그레이디(이상 호주)를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캘커베키아지만 올 시즌 3차례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도 1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하는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이날 오후 2시52분 PGA 통산 2승의 스튜어트 싱크(30·미국), 피터 로나드(36·호주)와 나란히 경기한다.
한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후 4시9분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무명 루크 도널드(영국)와 함께 3년만의 브리티시오픈 탈환에 나선다.
또 디펜딩챔피언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밤 9시59분 올 시즌 2승을 달성한 데이비드 톰스(36·미국), 시게키 마루야마(일본)와 티오프한다.
한편 현지 기상대는 대회 첫날 강우 확률은 60%에 시속 20㎞에 이르는 남서풍이 몰아치는데 이어 이틀째에는 비가 내릴 확률은 50%로 조금 줄어들지만 바람은 더 강해진다고 예보, 선수들의 고전을 예고하고 있다. 132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영광은 자연을 이겨내는 지혜와 겸손의 미덕을 갖춘 도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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