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 총무가 합의했는데도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이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당초 당론은 의원들간의 입장차를 조정한 뒤 31일 본회의에서 이 법을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홍 총무가 뒤집은 셈이다. "9일 법사위에서 대북송금 특검법을 당론과 다르게 수정, 통과시켜 소속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홍 총무가 6일만에 또 '사고'를 쳤다"는 지적이 나온 건 당연지사.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최병렬 대표, 홍 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간 '3두 체제'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 대표가 15일 밤 이회창 전 총재의 빙모 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 홍 총무 때문에 두 번이나 열 받았다"고 감정을 드러낸 게 이런 관측을 더욱 부채질했다. 최 대표는 이날 이 의장에게 "홍 총무 좀 제대로 잡으라"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토로했고, 이 의장도 "홍 총무가 왜 서둘렀는지 모르겠다"고 장단을 맞췄다.
그러나 홍 총무는 16일 "환노위에서 법안이 통과돼 이견 조율이 다 끝난 것으로 알았는데 본회의장에서 산자위 의원들이 반발해 놀랐다"며 산자·환노위 의원들간의 이견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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