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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억압 국가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진보지도자 폐막성명 英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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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억압 국가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진보지도자 폐막성명 英입김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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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국에서 폐막한 제5회 진보 정치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14개국 정상들은 압정에 시달리는 인류를 보호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 기회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채택했다.회의를 주최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폐막식에서 "우리 진보 정치인들은 야만적인 정부의 탄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방관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 나라의 국민들이 억압받을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할 의무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성명서 작성 과정에서 블레어 총리가 이 문구를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에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 조작 논란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dpa 통신은 전쟁을 반대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 문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적 위기와 관련한 국제적 행동 여부를 결정하는 유일한 국제기구'라는 문장을 삽입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또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기증자와 수령자가 아닌 진정한 협력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게 미국 등이 자국민이 기소될 우려가 있다며 무시하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권위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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