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페리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재처리로 나아가는 순간 우리는 전쟁을 향한 길에 놓이게 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점점 시간이 없어지고 있으며 매월 상황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6개월 전만해도 적절하게 대처하면 북한 핵 문제는 통제가 가능했다고 본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해) 이제 우리는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 노무현 한국 대통령 및 중국 고위 관리들과의 광범위한 대화를 통해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곧 핵 실험에 착수하거나 혹은 테러단체와 미국의 적국에 수출하기에 충분한 양의 핵 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북한에서 진행중인 핵 프로그램은 미국 본토에서 핵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북한과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부시 대통령이 악으로 혐오하는 김정일과 협상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며 대북정책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혼란 그 자체"라고 지적하고 "도대체 정책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가 없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해상저지 전략에 대해서도 "도발적이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주되 등 뒤에는 쇠 주먹을 갖고 있다는 식의 '강압적 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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