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경찰서는 15일 평소 경찰에 앙심을 품어오다 뱀 수십 마리를 파출소에 푼 땅꾼 유모(45)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유씨는 14일 오후 4시30분께 완주군 동상면 동상파출소에 소주 3병을 마신 뒤 들어가 "죽고싶다. 왜 나를 귀찮게 하느냐"며 자루에 들어있던 독사 11마리 등 뱀 24마리를 파출소 책상 위에 풀어 놓은 혐의다. 이로 인해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김모(34) 순경이 놀라 밖으로 대피했으며 119구조대가 출동, 파출소 내 집기를 다 들어낸 뒤 1시간 만에 구석에 숨어 있던 뱀 24마리를 포획했다. 조사결과 유씨는 3개월 전에는 방화혐의로, 지난달에는 무면허 운전 혐의로 이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경찰에 자주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귀찮아지자 경찰에 앙심을 품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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