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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낯두꺼운 물타기"/與공개때 野파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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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낯두꺼운 물타기"/與공개때 野파장 우려도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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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여야 대선자금 동시 고해성사' 제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후안무치한 물귀신 작전"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200억원 모금' 발언으로 여권의 대선자금 의혹이 증폭되고, 지난 대선기간중 노 대통령이 한 거짓말이 탄로나자 야당을 물고들어가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는 비난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자신의 대선자금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거듭된 요구다. "우리 당은 대선자금 내역을 선관위에 투명하게 신고한 만큼 따로 고백할 게 없다"는 말도 뒤따랐다.홍사덕 총무는 "어이가 없다"며 "정치자금법을 보완할 필요는 있지만 이는 대통령이 이미 불거진 의혹을 먼저 해명한 뒤 추진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자기가 죄가 있다고 모든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대선자금에 관해 정확히 모른다고 잡아떼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강변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1만명이 46억원을 보내주셨다"(지난해 12월4일 유세), "대선자금의 절반 이상, 아니 대부분을 돼지저금통 성금으로 충당했다"(5월28일 회견) 는등 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동시에 대선자금 내역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물론 당내에는 민주당이 실제로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할 경우 당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이도 있다. "대선자금은 털면 먼지가 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선기간 줄곧 이회창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 기업후원금이 여당보다 많이 몰렸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대선 때 선대본부장으로 대선자금을 관리한 김영일 의원은 외유중이어서 이날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강공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한 당직자는 "여권은 엄청난 파문을 부를 대선자금 공개를 섣불리 하지 못할 것"이라며 "설령 여야 대선자금을 다 파헤친다 해도 승리자이며 깨끗한 정치를 트레이드마크로 해온 노 대통령이 훨씬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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