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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클럽" 日·英·濠 잇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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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클럽" 日·英·濠 잇단 회동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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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참전했던 영국과 호주, 지지를 선언하고 전후 재건활동에 자위대 파견을 추진 중인 일본 등 '친미 클럽'의 세 정상이 잇달아 도쿄(東京)에서 회동, 결속을 다진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5일 밤 도쿄에 도착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는 데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4월 호주에서 적발된 북한 마약밀수 선박, 일본의 북한 선박 입항 규제 등 북한의 위법행위 단속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18∼20일 방일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고이즈미 총리와 이라크 재건활동에서의 협력,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응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세 정상은 이라크전에 대한 적극적 지지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텍사스 목장에 초청 받았던 '목장 동창'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고 이와 관련한 정보 조작 의혹이 불거져 모두 의회에서 야당의 공격을 받는 '이라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블레어 총리를 19일 후지(富士)산 인근의 하코네(箱根) 별장으로 초청해 함께 1박하며 우의를 과시할 계획이다.

영국 언론들이 일본을 '태평양의 영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본은 영국과 함께 친미 노선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국제규제 체제 마련에도 가장 적극적인 세 정상은 이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에 대해서 핵 포기와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 정상의 잇단 회동은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대량살상무기 정보 조작 의혹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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