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즉석 냉면으로 여름 입맛을 돋운다' 무더위 철이 다가오면서 밥 맛이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 시원한 냉면이나 얼큰한 비빔 국수 한 그릇은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더운 여름 면류를 만들려면 적잖은 수고가 들게 마련.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누구나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즉석 면류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올해 들어 집안이나 야외에서 2∼3분만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면류 제품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즉석 냉면류는 맛과 품질이 일반 식당가 음식에 버금갈 정도로 우수해 '싱글족'이나 야외 피크닉 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즉석 냉면 시장은 최근 3∼4년 전부터 매년 80%씩 급팽창해 올해는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풀무원은 최근 면제품 전문 브랜드인 '생가득' 시리즈로 리뉴얼한 다양한 면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녹차생냉면'과 '평양물냉면', '함흥냉면'에 이어 최근에는 '열무비빔생냉면' 등 전통 냉면류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에 초절임 무와 참기름이 첨가된 비빔장, 아삭아삭한 열무김치 등이 함께 들어 있어 일반 음식점 냉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춘천메밀 막국수, 물생냉면, 메밀생면, 비빔쫄면 등 간편 조리 면제품이 있다.
CJ(주)도 최근 쫄깃한 면발에 참기름이 첨가된 고추장을 넣은 '함흥비빔생냉면'과 육수에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궁중동치미물생면' 등 여름 냉면 제품을 새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또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나는 '가쓰오 메밀생면'도 출시했다.
농심은 시원한 동치미와 담백한 소고기 맛이 어우러진 냉장 물냉면과 매콤달콤한 맛이 나는 페이스트 스프로 맛을 낸 비빔냉면 등 두 종류의 여름 면류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면제품 전문 중소기업인 면사랑은 동치미 맛 냉면 육수와 연겨자 소스가 함께 들어 있는 '해초물냉면', 비빔양념장과 초절임무가 곁들여진 '해초비빔냉면', 쌉쌀한 칡 향과 쫄깃한 면발의 '강원도 칡물냉면', 비빔 양념장과 생생한 야채 고명이 들어 있는 '생쫄면' 등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한국야쿠르트는 비빔면 시장의 선발 제품인 '팔도 비빔면'을 리뉴얼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F&B도 건면인 '생비빔면'을 내놓았다.
최근 출시되는 즉석 생면들은 30∼40초만 뜨거운 물에 삶으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처리한 면발에 갖은 양념까지 구비돼 있어 조리가 간편하다. 여기에 고기에서 우려낸 육수와 동치미 국물, 심지어 초절임무와 열무김치까지 넣어서 맛이 뛰어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즉석 생면은 가격이 일반 음식점의 절반 이하면서도 품질은 전문점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향상돼 여름철에 라면을 대체할 신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업체간의 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즉석 면류 시장 규모는 한동안 급속한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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