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 시장에 총천연색 컬러 마케팅 바람이 뜨겁다. 연초록 주스에서 파랑색 콜라에 이르기까지 고정관념을 깬 튀는 색상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가진 음료들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료 제조사들이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들의 취향에 맞춰 '색깔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주)일화는 최근 싱그런 메론의 이미지와 청량감을 살린 산뜻한 느낌이 나는 연초록 색깔의 음료 '메론'을 내놓았다. 매장에서 시선을 쉽게 끌고 입맛을 자극하는 색깔이어서 여름 인기 음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홍일점석류'는 강렬한 붉은 색, 검은 차가버섯의 면역기능을 살린 '차가원' 은 검은 색으로 모두 튀는 색을 쓴 것이 특징이다.
해태음료는 스포츠 음료인 '네버스탑 XING'에 빨강, 파랑, 초록 등 화려한 색을 입혀 컬러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또 어린이 음료 '헬로 팬돌이'에 이은 '슈퍼 팬돌이' 제품에 오렌지, 보라 등 화려한 컬러를 넣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해태는 몇 해 전 '옐로 콜라'를 선보여 콜라는 검은 색이라는 통념을 뒤엎었다.
코카콜라는 최근 스포츠 음료 파워에이드를 업그레이드 한 '파워에이드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기존의 블루가 아닌 투명한 그린 색을 써 영화 매트릭스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반영했다. 올해 봄에 출시한 '체리코크'는 붉은 체리색을 더해 투명 컵에 따라 보면 검붉은 색이 감돈다. 지난해에는 스프라이트의 색을 엘로 그린에서 푸른 색으로 바꿔 이미지를 강화한 '블루 스프라이트'를 내놓은 바 있다.
롯데 칠성은 올해 파란색의 '펩시 블루'를 출시하면서 '펩시블루걸'을 동원해 컬러 마케팅에 들어갔다. 기존 제품보다 단 맛을 줄여 청량감을 강조한 파란 콜라는 깔끔한 맛으로 콜라 시장의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한국 야쿠르트는 '비타워터샵'을 출시하면서 진한 블루로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어린이 음료 '리틀짜리'의 색깔을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등 다양화해 어린이들이 색에 따라 음료를 고르도록 했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이 선보인 '슬림워터씬'도 노란색(레몬)과 분홍색(복숭아)으로 나눠 차별화 시켰다.
음료 업계 담당자는 "이제 음료에서도 개성을 찾는 시대가 되면서 업체들도 맛과 기능을 뛰어넘어 음료 색깔에 까지 고정관념을 깨 컬러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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