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소환을 놓고 검찰과 여당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상수(사진) 민주당 사무총장이 송광수 검찰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송 총장은 15일 "어제 이 총장이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왔으나 정기 간부회의 시간이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도 "오전에 전화했는데 회의 중이라 연락이 없다가 오후 6시쯤 송 총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확인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일단 청탁이나 정치권의 외압과는 분명히 달라 보이지만 시기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총장은 "당무를 위해 정 대표 소환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대표해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오전에는 회의 중이라 연락이 안왔다"며 "그런데 낮에 15일 정 대표 소환보도가 나와 이미 끝난 사안으로 알았는데 오후 6시쯤 검찰총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통화내용에 대해 그는 "검찰 입장이 이미 정리돼 단지 안부만 묻고 끊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총장이 송 총장에게 전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은 불쾌한 모습이다. 이 총장이 여권 신주류 인사라 검찰 수뇌부에 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고, 그것은 곧 검찰의 정치적 독립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검사는 "이 총장이 SK 수사 때도 전화를 걸어 외압 논란을 빚더니 또 전화했다"고 이 총장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 총장은 지난 3월 대통령과 평검사간 대화에서 SK 문제로 전화한 사실이 폭로되자, '수사속도 조절용'이라고 해명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재연된 이 총장의 전화 논란은 오히려 권력기관에 대한 수사를 할 때 검찰에 불지도 모를 외풍을 미리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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