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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쨍쨍 쬐는 햇살… 이땅의 속살에 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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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쨍쨍 쬐는 햇살… 이땅의 속살에 숨자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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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바람아래해수욕장 /충남 태안 안면도

안면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안면대교를 거쳐 섬에 진입한 여행객들은 꽃지 등 유명해수욕장으로 흡수되고 정작 가장 끝에 있는 바람아래에는 거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조용하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지만 매우 넓은 해수욕장이다. 바닥은 고운 모래 갯벌. 물이 빠지면 한참을 달려도 파도가 보이지 않을 만큼 갯벌이 늘어난다. 영화 '마리아와여인숙'이 이 해변에서 촬영됐다. 해수욕장 번영회 (041)673-7345.

대광해수욕장 /전남 신안군 임자도

깨가 쏟아지는 섬 임자도(荏子島). 서쪽 해안선에 자리한 대광해수욕장은 해변의 길이가 무려 12㎞에 달한다. 바닥에 깔린 모래는 항공기의 유리를 만들 정도로 고운 규사다. 명사 30리. 주민들은 '동양최대, 아니 세계 최대'라며 자랑한다. 백사장 뒤의 언덕에 해당화가 곱게 피는 언덕이 있다. 가는 길도 쉽다. 간척지 공사로 이제는 육지가 되어버린 지도의 점암선착장에서 20분 간격으로 배가 왕복한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사촌해수욕장 /경남 남해군 남면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바닷가는 상주해수욕장. 유명도와 규모가 상주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고적한 바다의 향취를 느끼려면 사촌해수욕장으로 가라. 길이 약 300m, 폭 50m에 불과한 작은 해변이지만 풍광은 빼어나다. 바람이 조금 불면 모래알이 날린다. 밀가루처럼 곱다. 모래가 날리니까 나무를 심었다. 해변 뒤로 펼쳐지는 송림이 아름답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아름다운 해변 드라이브 코스다. 사촌번영회 (055)862-7795.

■강

남대천 /강원 양양군

위대한 모천(母川)이다. 봄이면 은어가, 가을이면 연어가 먼 바다에서 돌아온다. 최상류인 법수치계곡까지 옹기종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도리, 장리 등 예쁜 이름의 마을을 지난다. 물길을 따라 그림 같은 펜션도 많다. 양양읍의 낚시방에서 간단한 장비를 구입하면 은어는 물론 맑은 물에서 자란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강물에 실증이 나면 바다로 간다. 근처에 해수욕장이 널려 있다. 지난 해 수해로 상류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양양군청 관광문화과 (033)670-2351.

천내강 /충남 금산군

금강의 지류로 금산땅을 흐른다. 맑은 물이다. 주로 바위 사이를 흐르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톱도 있다. 주변의 경치가 빼어나다. 물이 휘돌아 흐르는 곳에 봉황대라는 멋진 절벽이 있다. 예전에는 절벽 중간에 정자가 있었는데 이제는 터만 남아 있다. 강 양쪽에 금산의 대표적 먹거리의 하나인 어죽을 파는 집이 많다. 적벽강, 개삼터, 칠백의총 등 금산의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잊지 말도록.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225.

주천강 /강원 영월군

영월은 강물에 포위된 마을이다. 동·서로 강이 흐른다. 동쪽은 동강, 서쪽은 서강이다. 주천강은 서강의 상류이다. 화강암 바위와 고운 모래톱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강이다. 요선암이라는 경승이 있다. 수백개의 하얀 바위가 물에 씻겨 반들반들하게 강물 위에 누워 있다. 큰 것은 대청마루처럼 넓고 작은 것은 호박만 하다.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이 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의미의 요선암이란 이름을 지었다.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법흥사에서 더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033)370-2544.

■산

사량도 지리산 /경남 통영시 사량도

꼭대기에 서면 지리산이 보인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지리망산이다. 작은 섬에 있는 산, 그래서 높이나 덩치는 지리산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매운 맛은 비슷하다. 완전히 돌투성이 산이다. 주능선에 오르는 것은 수월하다. 40분 정도면 된다. 그러나 능선을 종주하는 것은 힘들다. 눈에 빤히 능선의 끝이 보이지만 그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봉우리와 계곡을 수없이 타야 한다. 줄을 타고 오르는 절벽,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 등 위험한 구간이 많다. 겁이 많거나 어린 아이가 있다면 금물. 통영관광안내소 (055)640-5376.

천관산 /전남 장흥군

장흥의 진산이자 전남의 도립공원이다. 역시 정상부위가 모두 돌로 되어 있는 산이다. 그 모습이 옥으로 만든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해서 천관산(天冠山)이다. 가을이면 억새가 지천으로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다도해가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쪽을 보면 호남의 억센 산들이 파도처럼 다가온다. 4시간 정도면 주파한다. 위험구간이 더러 있지만 어른들이 보조를 한다면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장흥군청 문화공보과 (061)860-0223.

한라산 /제주

모두가 아는 산이다. 새삼스럽게 추천된 이유는 올해부터 한라산 산행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눈이 쌓인 동절기를 제외하고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여름 산행이 금지됐던 백록담코스가 개방됐다. 어리목이나 영실 코스에서는 여전히 백록담 공략이 금지되지만, 성판악이나 대원사로 오르면 푸른 여름의 백록담을 구경할 수 있다. 여름 한라산 산행은 지루함, 땡볕과의 전쟁. 그러나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오전 10시까지 입산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4)742-3084.

■계곡

금당계곡 /강원 평창군

평창강의 상류를 이루는 계곡. 메밀꽃이 피는 마을로 유명한 봉평과 장터로 이름을 알린 대화면 사이의 깊은 골이 흐른다. 금당산이 호위하고 있어 금당계곡이라 불린다. 민물 어종의 천국이다. 1시간 정도 낚시를 드리우면 한가족의 한끼 매운탕은 충분히 끓일 수 있다.

물이 많이 불으면 래프팅을 할 수도 있다. 시원한 막국수를 잘 하는 집이 있다. 대화면의 백조식당(033-333-2280)은 주민들도 즐겨 찾는 막국수집이다. 승용차로 진입할 때에는 조심운전.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399)

용추계곡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문경팔경의 하나로, 충북 괴산군과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계곡이다. 속리산 자락의 하나인 대야산 봉우리에서 맑은 물이 흐른다. 입구에 들어서 있는 4곳의 식당과 매점을 제외하면 완전히 탈속한 계곡이다. 용추계곡의 정점은 용추폭포다. 하얀 화강암을 씻으며 3단으로 떨어진다. 가는 길 곳곳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다. 편안하게 앉아 다리를 쉬거나 다리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이 유혹한다면 대야산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해발 930m, 약 5시간 걸린다. 문경시청 문화관광담당관실 (054)550-6394.

청평사계곡 /강원 춘천시

차타고, 배타고, 걷고…. 즐거운 여행이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배는 수시로 있다. 청평사 선착장에 내려 절에 들어가는 길이 계곡과 함께 한다. 오봉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계곡의 중간 지점에 멋진 폭포가 있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성폭포이다. 물이 많으면 큰 줄기로, 물이 마르면 두 줄기로 떨어진다. 계곡 인근에 운치 있는 민박집이 많다. 계곡의 찬물과 소양호의 너른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양호관리사무소 (033)241-9251.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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