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가 두달만에 선두를 탈환하며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러나 올해 프로야구 상반기의 최대 화두는 중하위권을 맴돌던 SK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것이다. 창단 4년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야구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SK는 5월 24일 이후 50일 동안 선두를 달려 삼성 기아가 양강을 이룰 것이라는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페넌트레이스(532경기)의 56.9%인 303경기를 소화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되돌아봤다.조범현호 SK '핵폭풍'
시범경기 1위에도 불구하고 잘해야 4강권에 진입하리라던 SK는 이승호, 채병용, 제춘모 등이 주축이 된 영건 마운드와 안방마님 박경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짜임새 있는 마운드를 구축했다.
타격2위 이진영(타율0.341)을 앞세운 소총타선과 마무리 조웅천(4승2패 23세이브 방어율 1.93)을 필두로 정대현 송은범 김원형등 '철벽 불펜'도 예상을 뛰어넘어 분전했다. LG(5승6패)를 제외한 나머지 6개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이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막강화력 과시, 최강마운드 현대
비록 다승제로 순위방식이 바뀌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삼성은 승률(0.648)에서 만큼은 1위 현대(0.632)와 2위 SK(0.608)를 앞서 지난시즌 우승팀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상·하위 타선의 타율이 각각 2할8푼6리와 2할8푼2리로 편차가 거의 없다. 팀 타율(0.280) 역시 최고. 여기다 이승엽―양준혁―마해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앞세워 전반기 팀 최다 홈런(129개)을 기록, 가공할 파워를 과시했다.
현대는 방어율 3.89(2위)와 팀 타율 2.78(2위)에서 보여지듯 3강 중에서도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안정됐다. 전반기 10승으로 다승공동 1위를 달린 쉐인 바워스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8승을 거둔 정민태 등 선발투수가 거둔 승수가 31승으로 가장 많다.
풍성한 투타 기록
전반기에 달성된 기록중 지난달 22일 SK전서 이룬 이승엽의 세계최연소 300홈런이 단연 돋보인다. 이승엽은 전반기에만 37개를 쏘아올리며 7년 연속 3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 양준혁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2개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현대 투수 조용준은 역대 최단경기(12경기) 10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SK 김정수는 4월8일 한화 소속으로 대전 LG전에서 역대 최고령 투수(만40세8개월14일)로 출장하기도 했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1,800경기 출장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한화 투수 송진우는 166승으로 통산 최다승 행진을 계속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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