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국내외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로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실적장의 최대 관심사는 정보기술(IT)주들의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이다. 최근 상승장의 주역이 IT주였다는 점에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인텔(15일, 현지시각), IBM(16일), 마이크로소프트(MS, 17일) 등 IT대표주들은 실적장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실적 주간의 첫 날인 14일 증시는 삼성전자, 옥션 등 IT기업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20선을 넘어서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포스코, NHN, 옥션 등 업종 대표주를 사들이며 거래소 4,000억원, 코스닥 1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6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는 휴대폰 판매부진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9,2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1조1,000억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창구에 집중되며 주가가 40만원대를 뚫고 40만9,500원으로 3.93% 올랐다.
문제는 인텔, IBM, MS 등 IT대표주들의 실적이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상승장은 하반기 IT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MS, 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국내외 증시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3사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 증권정보업체인 퍼스트콜은 인텔의 주당 순이익이 44% 늘어난 0.13달러로 예상하고 하반기 매출도 개인용컴퓨터(PC) 교체 수요의 증가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IBM도 그동안 사업이 부진했던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을 넓힌 덕에 주당 순이익이 10% 상승한 0.98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S는 순익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어둡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0.24달러로 0.21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전망이지만 사업다각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개사들의 실적이 드러나면 IT업계의 호황이 예상되며 증시가 한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주이환 연구원은 "UBS, 메릴린치, 푸르덴셜 등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달초 인텔, MS, IBM 등 IT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한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속속 상향했다"며 "이 같은 전망에 미뤄볼 때 당분간 상승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증권 이상준 연구원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않더라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보유 물량을 유지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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