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범한 대통령 소속 제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사무국장 임명을 둘러싸고 삐걱대고 있다. 14일 의문사위에 따르면 의문사위는 최근 열린 2기 의문사위 첫 회의에서 3개월 동안 사무국장 내정자로 일했던 A씨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한상범 의문사위 위원장을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된 위원 전체회의에서 A씨는 투표에 참가한 8명 가운데 6명의 반대로 임명이 좌절됐다. 의문사위법상 '위원장의 지휘를 받아 위원회의 사무를 관장하고 소속 직원들을 지휘·감독하는' 막중한 자리인 사무국장은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다.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출신인 A씨는 2기 의문사위 출범을 준비하던 지난 4월부터 유가족 단체의 추천을 받아 내정상태에서 일을 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위 김희수 상임위원은 이와 관련, "의문사위법에 따라 무기명 투표 절차를 거쳐 위원들이 A씨가 사무국장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했을 뿐 인사 문제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의문사위는 16일 지난 1기 의문사위 때 해결하지 못했던 '진상규명 불능사건' 조사 재개 결정을 내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100여명의 직원들을 관장하는 사무국장 자리가 공백으로 남아 초반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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