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파문의 와중에 민주당이 14일 처음으로 지난 대선 때 돼지저금통 모금액수를 밝히자 "그동안 국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이상수 사무총장은 이날 "순수한 돼지저금통 모금액은 4억5,000만원"이라고 실토했다. 이 총장은 13일엔 "2억∼3억원"이라고 말했다가 이날에야 "오늘 아침에 정확히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처럼 정정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돼지저금통 모금액을 밝힌 적이 없었다.
이 총장은 "순수한 돼지저금통 모금과 온라인 성금 45억원을 합쳐 국민성금이 50억원"이라면서 "그동안 '돼지저금통 모금'이라고 통칭한 금액에는 온라인 성금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어 그동안 돼지저금통 모금이 80억원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대선 때 모금액을 집계한 사람이 중소기업 등이 계좌로 송금한 30억원까지 합쳐 80억원으로 발표했고 이를 굳이 정정하지 않아 80억원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돼지저금통과 자발적 성금으로 대선을 치뤘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돼지저금통 모금액이 고작 4억5,000만원에 불과하고, 온라인 성금까지 포함하더라도 30억원이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국민성금액을 지나치게 과장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또 정확한 성금모금 액수를 알고서도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해 발표하지 않다가 대선자금이 문제되자 뒤늦게야 정정함으로써 국민을 속여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당장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은 돼지저금통 등 성금으로 대선을 치렀다고 얘기해 왔는데, 기업자금 뿐 아니라 사기꾼 돈까지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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