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조치 못받아 남편 어이없게 목숨 잃어고속버스 기사로 일하던 남편이 얼마 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고속버스를 운전하다가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잠시 바람을 쐬던 중 갑자기 졸도했다.
당시 현장에는 동료기사와 직원 10여명이 있었지만 어느 한 사람도 응급조치 요령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남편은 졸도 후 10여분이 지나서야 119구급요원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너무 늦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졸도를 하고 응급조치 시간이 1분씩 지연될 때마다 소생할 가능성은 10%씩 줄어든다고 한다. 호흡이 정지된 상태에서 4∼5분 정도 경과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생명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현장에 응급조치 요령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남편이 죽음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안타깝다.
나와 같은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당국은 역, 터미널,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응급차량과 구급요원을 상시 배치하기 바란다.
또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부터 응급사고에 대비하는 훈련을 시켰으면 한다. 보건소, 병원 등의 응급기관들은 응급의학에 대한 강좌를 실시하기 바란다.
/조현숙·충남 예산군 예산읍
車부제로 교통혼잡 못줄여
최근 교통혼잡을 줄이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차량 5부제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어느 기관의 조사를 보면 5부제를 실시하면 교통량이 12%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부제 운행은 예측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수년 전 10부제를 실시했지만 처음 며칠간만 효과가 있었고 이후에는 10부제를 실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차량 대수가 워낙 많다 보니 반짝 효과에 그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차량은 연간 100만대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2∼3년 후에는 5부제를 실시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는 2부제를 실시해야 하는가.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차량대수가 2배 가량 늘어나 있을 텐데 2부제로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량의 부제는 차량 등록대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다. 당국은 강제적인 부제 실시보다는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차량 운행을 자제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o11koman
음료·술 소비자價 표시를
요즘 우리 사회에는 소비자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많은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비자들이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수와 술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 현재 음료수나 술에는 소비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아 지역에 따라 적잖은 가격차이가 난다. 음료수나 술은 농·수산물처럼 계절에 따라 도매가격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왜 소비자 가격이 표시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얼마 전 관광지에 놀러 갔다가 일반 소매점에서 400원에 판매되는 음료수를 800원에 사야 했다. 가게 주인에게 "값이 시중 가격보다 2배나 비싸다"라고 했더니 "사기 싫으면 관두라"고 했다. 짜증이 났지만 인근 가게에서도 같은 값을 받는 등 관광지의 가게들이 모두 가격을 담합해서 팔다 보니 도리가 없었다. 권장 소비자 가격이 표시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이처럼 소비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은 음료수나 술값은 가게 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다. 당국은 음료수와 술의 소비자 가격이 얼마인지를 제품에 표시하도록 했으면 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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