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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일자리 줄고 과외는 아줌마 차지 /아르바이트자리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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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일자리 줄고 과외는 아줌마 차지 /아르바이트자리 어디 없나요

입력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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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아르바이트)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죠. 하루 종일 인터넷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소용이 없네요."연세대 행정학과 2학년 김모(24) 씨는 올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를 포기했다. 경기 불황의 늪이 깊어지자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최악의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식업체, 패스트푸드점 등 단골 아르바이트 업체조차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꺼릴 정도다.

대학생들은 카페, 노래방, 편의점, 식당, 외판원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업체와 학교 채용정보 홈페이지 문을 두드려 보지만 선발인원이 워낙 적어 제대로 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는 행운을 거머쥔다 해도 터무니 없이 낮은 보수에 자포자기 하는 경우도 많다.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앙대 3학년 김모(24) 씨는 "선배 등 아는 사람을 통해 간신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도 시간 당 1,000원대의 터무니 없는 돈을 준다고 해 포기했다"며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외식업체를 관리하고 있는 김모(42)씨는 "경기 불황으로 영업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80%까지 떨어진 상태라 아르바이트생 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1순위로 꼽히는 중·고생 과외도 사정은 마찬가지. 과외 자리를 알선해 주고 30∼50%의 수수료를 받는 과외 중개업소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학벌과 실력을 내세운 대학원생은 물론이고 파격 할인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주부 과외 교사들에게 밀려 대학생들은 설자리를 잃었다. 고려대 4학년 강모(23·여) 씨는 "주부 과외 교사들이 하루 6시간 기준으로 30만원 정도를 받으며 아파트 단지를 모두 휩쓸어 버려 대학생이 과외 아르바이트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센터 강정애 교수는 "아르바이트생 모집 의뢰가 기업체로부터 들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욱이 돈도 벌고 경력이나 경험을 쌓으려는 일석이조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이젠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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