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과 연극 '똥벼락'을 보았다.'똥벼락' 책을 아이들에게 미리 읽히지 않았다. 미리 책을 읽으면 신선감이 떨어지고 각색한 부분을 잘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관객은 대부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었다. 연극이 시작되고 맛깔스러운 대사들이 나오면서 역시 아이들은 큰 흥미를 나타냈다. 무대로 올라오게 해서 모내기 품앗이를 시키는 장면에선 어찌나 흥겨워 하던지….
그러나 관객 태도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관람을 했는데 1시간 가량의 연극시간은 이들에게 무척 길어 돌발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경우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위사람을 아랑곳 않고 큰소리로 떠들어 극 흐름을 방해하는데도 부모들이 단 한마디 주의도 주지않았다. 또 참여시간에도 부모들이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무대 위로 올려 놓았다가 결국 우는 아이를 다시 데려 가기도 했다. '다른 아이도 다하니, 너도 해라'는 식으로 연극 관람도 경쟁 속에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연극보기를 또 다른 교육법으로 본다면 남보다 그 순간 튀거나 또는 남 다하는 것 꼭 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은 아닐 것이다.
환상과 기쁨을 주는 배우들과 함께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며 함께 박수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또 연극 관람에 몰입하고 끝나면 감사의 박수를 칠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홍준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 대표
● 볼만한 연극공연
1.극단 사다리 - 세가지 숲이야기
www.sadari.org
2.극단 민들레 -똥벼락
www.min365.com
3.국립극단 -어린이 창극 효녀심청
www.ntok.go.kr
4.극단 난타 - 어린이 뮤지컬 토리
www.nanta.co.kr:8080/index.jsp
5.베트남 수중인형극-국립극장
www.ntok.go.kr
6.피터와 늑대 -샘터 파랑새
7.꼭두각시놀음 떼루 - 예술의전당
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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