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불황을 겪고 있는 음료업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14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된 망고 주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 우유 등 각종 망고 관련 식품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끄는 '망고 열풍'이 일고 있다.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망고는 더운 날씨와 건기가 있는 아열대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 단맛이 나는 데다 섬유질이 많고 비타민과 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은 1월 선보인 '델몬트망고주스' 덕에 남들이 겪는 경기 불황도 모를 정도다. 롯데칠성의 올해 출고 당시의 연간 매출 목표는 약 60억원. 그러나 '델몬트 망고주스'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100억원 어치를 파는 등 5개월 동안 무려 5,000만 캔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롯데칠성은 올해 망고 주스로만 당초 목표액의 25배인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올해 상반기에 저과즙 음료인 '쿠바나'를 비롯해 '선키스트 후레시 소다', '선키스트 망고' 등 망고류 제품을 거푸 출시했다. 해태음료는 다른 제품들이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6% 줄었으나 유독 망고류만은 매달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선키스트 망고'는 5월말 출고와 동시에 열흘 동안에만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달에는 18억원으로 매출이 신장하는 등 불황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망고 음료가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자 건영식품이 '가야 망고농장'을 선보였고, 동원F& B는 '타히티 망고'라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과즙 음료 시장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 유업체들까지 망고 시장에 손을 뻗쳐 남양유업이 '망고생'이라는 음료를 냈고, 한국야쿠르트가 '망고주스'라는 캔음료를 내놔 한 달만에 60만 캔을 파는 성과를 올렸다.
망고 음료의 성공에 자극 받은 빙과업체들도 '망고 아이스크림'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모 제과사는 망고 쿠키를 선보였고, 모 호텔 레스토랑은 망고 셔베트와 망고 케익까지 내놓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 증가로 망고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 진데다 망고의 새콤달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떨어져 앞으로 1∼2년 동안 국내 식음료 업계의 최대 화두는 망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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