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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서 제22차 올스타전/한여름밤 최고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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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서 제22차 올스타전/한여름밤 최고별☆ 가린다

입력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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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D―2일.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17일 대전 한밭벌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팬 인기투표로 선정한 '베스트 10' 20명과 감독추천으로 선발된 21명 등 총 41명의 올스타 전사들이 1984년 이후 19년만에 대전구장에서 제22차 스타워즈를 치른다. 동군(삼성, 두산,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으로 나눠 치르는 올스타전은 동군이 역대전적에서 16승10패로 한 수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의 성적을 감안한다면 동군의 수성 노력은 어느 해보다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스타는 그야말로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일등병부터 백전노장에 이르기까지 개전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의 심정은 한가지다. 전쟁영웅(MVP) 훈장을 다는 일이다.

새내기 이등병 전멸

송은범(SK) 박경수(LG) 등 새내기 이등병들이 '전멸'한 가운데 중고참 일등병 군단이 대거 얼굴을 내밀었다. 신인없는 올스타전은 1988년과 98년에 이어 올 시즌이 3번째. 그러나 박한이, 강동우(이상 삼성)와 박용택(LG) 등 중고참들은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SK 제춘모, 두산 구자운, 롯데 임경완(이상 투수) 롯데 조성환(내야수) SK 이진영(외야수) LG 이승호, 기아 리오스, 현대 바워스, 한화 이상목(이상 투수) 한화 김태균(내야수) 등도 감독추천으로 데뷔 이래 처음 올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밭대전의 영웅은?

프로야구 원년(82년)부터 지난해까지 21명의 올스타전 MVP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타자들의 몫이었다. 이에 비해 투수가 MVP에 뽑힌 경우는 85년 김시진(당시 삼성)과 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등 단 2명뿐이다.

우선 타자 중에는 홈런사를 새로 쓰고 있는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통산 최다인 4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이승엽은 97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지만 한 차례도 올스타 MVP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세계 최연소 300홈런을 달성한 데 이어 시즌 37호 대포를 쏘아올린 쾌조의 홈런 여세를 몰아 MVP의 영광까지 차지한다는 각오다.

이달 들어 다시 홈런경쟁에 불을 붙인 심정수(현대)와 마해영(삼성)도 단판 승부에서 만큼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며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있다. 홈런(32개) 장타율(0.742) 타율(3할3푼3리) 등 전부문에 걸쳐 고감도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심정수는 11일 SK전에서 맛본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의 감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 시즌 타율이 2할6푼9리에 머물러 있는 마해영도 이달 들어서만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에 타율 5할4푼5리의 타격 신바람을 올스타전까지 몰고 간다는 자세다.

소총부대들의 화력시범도 만만찮다. 먼저 SK의 이진영. 최다안타 1위(102개)와 타격 2위(0.341)에 올라있으면서도 베스트 10 명단에서 빠진 설움을 MVP로 한방에 날려보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밖에 삼성의 양준혁(타율 0.329·19홈런)과 기아의 '야구천재' 이종범(타율 0.326·10홈런), 리딩히터인 두산의 김동주(타율 0.345·18홈런)도 MVP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 참가자 중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가장 높은 타율(3할6푼1리·8홈런 22타점)의 맹타를 과시한 한화 김태균도 발톱을 숨기고 있다.

투수로는 다승 공동 1위인 임창용(삼성)과 일본에 진출하기 전인 2000년 7월31일 두산전부터 15연승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의 정민태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민태는 일본에서 복귀한 첫해 올스타전 출장의 영광을 안았다. 3년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정민태는 '베스트 10'에 3차례(1996·99·2000년) 선정됐고 1997년에는 추천선수로 뽑힌 바 있다. MVP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단골 참전자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갈아치운 양준혁은 95년부터 9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베테랑. 이로써 양준혁은 현역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며 이만수(전 삼성)의 13년 연속 출전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양준혁은 또 송진우 장종훈(이상 한화)과 함께 10번째 올스타전 출전으로 41명 중 최다 출전의 기록도 갖고 있다. 역대 최다 출전은 17차례나 올스타 무대를 밟은 김성한의 몫이다.

삼성 용병타자 브리또는 2001년 이후 3년 연속 베스트10에 뽑혀 타이론 우즈(전 두산)의 외국인선수 역대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송진우(한화)와 이병규(LG)는 각각 서군 투수 부문과 서군 중견수부문 베스트 10에 선정돼 건재를 과시했으나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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