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뮤지션 콤파이 세군도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동명 재즈그룹에서 보컬 및 기타를 맡았던 쿠바의 전설적 뮤지션 콤파이 세군도가 14일 새벽 신장질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5세.
세군도는 최근 신장병이 악화, 예정된 여름 유럽 공연을 연기하면서도 지난주 말 자신을 위한 헌정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재즈에 대한 식지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1907년 쿠바 동부 산티아고에서 스페인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쿠바 전통 악기와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쿠바 재즈의 황금기인 1920년대 들어 보컬과 작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자리잡았으며 1950·60년대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70·80대 노장 들로 구성된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이름을 떨쳐 97년 동명 앨범은 300만장 가까이 팔려 나갔다.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은 그룹 이름을 그대로 딴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계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美 색소폰 연주자 베니 카터
작곡가 겸 색소폰 연주자 베니 카터가 12일 기관지염 등 지병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95세.
색소폰을 독학으로 공부한 카터는 1930년대 재즈 황금기를 맞아 뛰어난 알토 색소폰 연주실력으로 인정받았으며, 이후 수십년에 걸쳐 듀크 엘링턴, 베니 굿맨, 글렌 밀러 등의 재즈 싱어들과 함께 작업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가 작곡한 '블루스 인 마이 하트(1931)' 등은 재즈 연주자들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32년 재즈 그룹을 결성해 1년간 활동했으며 42년에도 길레스피, 케니 클라크, 마일스 데이비스 등과 4년간 그룹 활동을 했다. 편곡에도 일가견이 있던 카터는 '나바론의 요새(The Guns of Navarone;1961) 등 여러 영화의 편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50년대 후반∼60년대 20여편의 TV 시리즈에서도 편곡 실력을 발휘했다. 77년 길레스피와 듀엣으로 '더 킹(The King)' 앨범을 제작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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