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마감재와 부대시설, 조경, 서비스 등을 특화해 도심 고급아파트로 자리매김하는가 하면 불황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으로 캡슐형 원룸이 등장,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아파트와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로 300가구 미만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심 고급화 이끈다
종합부동산업체인 (주)신영이 경기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내에 건설한 로열팰리스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이어 도심 아파트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입주를 마친 이 아파트는 실용적인 편의시설과 호텔급 관리·운영서비스 시스템을 도입, 입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주방 비디오폰을 통해 날씨와 주식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로 스윙연습이 가능하다. 건물 외관을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 호텔풍으로 꾸몄으며 가족들과 저녁 식사후 산책할 수 있도록 유럽식 공원과 단지 중앙에 태극형상의 거울 연못(사진)을 설치했다. 아울러 주차장 곳곳에 설치된 비상 버튼을 누르면 고성능카메라를 통해 방제센터의 메인 스크린에 그 위치가 나타나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영 정춘보 사장은 "입주민들에게 호텔 수준의 하우스키핑 등을 활용한 시장보기, 고객지원센터를 통한 무료교양강좌 등 취향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캡슐형 원룸 등장
14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서초 레몬은 국내 최초로 화장실과 주방이 없는 초소형 원룸을 선보이고 있다. 보증금 부담이 높은 기존 원룸형 오피스텔과 주거환경이 취약한 독서실의 틈새를 겨냥한 상품. 또한 상층부에 배치한 아파트 18평형에 3베이(거실과 방 2개를 전면에 나란히 배치한 구조)를 적용한 신평면을 도입, 조망과 채광이 뛰어나다. 5평형 분양대금이 5,500만원선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임대 수요층이 두터운 점 등이 투자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시행사인 참좋은건설 이강호 사장은 "3,000여명의 수요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과감하게 화장실과 주방을 제외시킨 점이 주목받고 있다"며 "역삼·대치·삼성동 등지서 업그레이드된 추가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 레몬은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역세권에 들어서며 5·6·8평형 원룸 207가구와 14∼26평형 아파트 231가구로 구성됐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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