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복무 중인 기혼 여군 10명 중 4명 정도가 유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지난해 9월 육군 여성 장교 및 부사관 980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혼 여군 가운데 39.6%가 군 생활 중 유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9.5%(55명)은 자연유산이었고, 인공유산은 40%, 복합형태가 10% 순이었다.
특히 유산 경험자 가운데 59.6%는 근무환경이 유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 훈련 등 군의 특수성과 유산이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76명(24.5%)은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과 출혈 등의 질환을, 148명(48.2%)은 산후우울증을 겪었다.
이와 관련, 많은 여군들은 군 병원에 산부인과 개설과 여성 군의관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남편 및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는 111명(27.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군의 비흡연율은 99.9%에 달한 반면 음주율은 75.2%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20∼30대 한국여성 평균 음주율인 47.6%보다 높은 비율로 남성 위주의 문화 탓에 여군의 음주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조사 대상의 69.2%가 군 생활에 만족하는 가운데 여군에 대한 인식과 관련, 82.3%(807명)는 사회의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나 군 내부의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61.3%에 그쳐 군 내의 편견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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