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리그 챔프 우리은행의 관록이 금호생명을 눌렀다.우리은행은 1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경기에서 종료 9초전 터진 김나연의 결승 레이업슛에 힘입어 금호생명을 상대로 64―62의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하며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겨울리그 챔프 우리은행은 초반 올라운드 플레이어 타미카 캐칭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해 고전했다. 이에 반해 용병 2명이 뛸 수 있는 금호생명은 취약 포지션이었던 가드에 옥사나가 가세하고 곽주영 마사이가 골밑을 지킴에 따라 이번 시즌 팀 전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우리은행은 금호생명 곽주영(9점)의 골밑 돌파와 이은영(8점·3점포 2개)의 외곽포에 밀려 1쿼터를 19―26으로 뒤졌고, 2쿼터에서도 마아시(10점)에게 잇달아 골밑 득점을 내주며 34―46으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조혜진(6점·3점포 2개)의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56―47, 9점차로 좁히며 4쿼터를 맞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금호생명이 6점에 그친 반면 조혜진 등 노련미를 앞세운 우리은행의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우리은행은 조혜진과 제니의 분전으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2―60까지 추격한데 이어 1분57초전 홍현희의 2점슛으로 62―6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리은행은 종료 9초를 남기고 김나연이 날렵하게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64―62로 역전, 승부를 결정지었다. 금호생명은 용병 가드 옥사나가 돌파에 이은 슛을 날렸으나 림에 못 미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이종애는 16점 12리바운드를 잡아낸 데다 금호생명 옥사나의 골밑 돌파를 잇달아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7블록슛을 기록,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금호생명은 곽주영(17점)과 마아시(18점 22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으나 막판 2분여를 지키지 못하고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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