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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24>내가 나에게 보내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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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24>내가 나에게 보내는 다짐

입력
200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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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눈물겨운 일면이회사는 직장인을 힘 빠지게 한다. 일이 힘 빠지게 하고, 사람이 힘 빠지게 하고, 돈이 힘 빠지게 한다. 온 몸의 힘이 빠져 출근하기도 퇴근하기도 싫어졌을 때, 그러나 주저앉아 버릴 수도 없을 때, 무엇으로 힘을 다시 찾을까?

그럴 때 역술가를 찾아가 신상 문제를 상의하는 직장인도 있다.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미친 듯 조깅머신 위를 달리기도 한다. 선배를 찾아가 상의하기는 보통이고.

절이나 교회를 찾아가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직장인도 있다. 인간의 힘으로 안 풀리는 일을 종교의 힘으로라도 풀어보려는 그 노력 뒤에는 직장생활의 눈물 겨운 일면이 있다.

휴가를 쓰지 않다가 힘이 빠질 때 3박4일 정도의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도 있다. 낚시나 등산을 통해 잃어버린 기(氣)를 찾으려는 직장인들로 주말 근교의 산과 저수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직장생활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만 있다면, 빠진 힘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하고 벼르면서 오늘도 직장인은 습관적으로 맥 없이 출근길에 선다.

가상 필드에서의 라운딩

월남전 당시 베트콩에게 포로로 붙잡힌 한 미군 병사는 포로의 몸으로 매일 라운딩을 했다. 가장 좋아했던 골프장을 선택, 상상 속의 필드에서 티샷을 하고, 벙커를 드나들고, 그린에서 퍼팅을 했다.

10여년이 지난 후 포로 교환으로 귀국한 그는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실력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즉 포로수용소 생활 10여년이 그의 기를, 그의 힘을 꺾지를 못했다. 매일 가상의 코스를 돈 것은 힘이 빠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에 '대망'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일본 무인정권 시절을 그린 소설에서 주인공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매일 '나무아미타불'을 1만번씩 외우며 일본천하를 휘어잡는 힘으로 썼다.

부도난 중견기업의 어느 CEO는 매일 '또 하나의 기회가 나에게 옴을 감사합니다' 라는 암시를 하루에 1,000번씩 자신에게 걸었다. 그는 지금 재기해서 훌륭하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나치수용소에 갇혔던 30대의 유태인 목사는 매일 가상의 신도들을 향하여 설교를 했다. 기도를 잊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왕성한 포교활동을 하는 목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비전으로 온몸을 누벼야

자기 지탱법이 필요하다. 직장이 아니라 전장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직장 없는 인생, 돈 없는 인생, 여자 없는 인생이 자기 앞에 전개 되리라는 흉흉한 예측 앞에 몸이 오그라든다. 그럴 때 자신을 지탱하고, 마음을 집중할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무기가 없으면 직장은 살벌하고 겁나는 전장이다. 자신에게 힘을 돋우어줄 문장 하나를 만들어내라. 홀로서기를 꿈꾸는 30대라면 독립의 암시를 집중적으로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심어야 한다. 아니 온몸을 비전과 의지로 바느질 해야 한다. 누벼야 한다. 체질화 해야 한다.

'5년 후에 나는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회사의 CEO.'

'5년 후에 내게 닥칠 운명적인 찬스를 나는 안다.'

이러한 비전과 암시를 자기 몸에 심으려면, 적어도 그 비전에 시간과 관심을 집중투자해야 한다. 매일 최소한 100번은 자신의 비전을 반복하여 염불하듯 외우거나 외쳐야 한다. 최소한 1년 정도를.

결국 그것이 우리의 인식을 지배하고, 의지와 비전을 재형성하도록 만든다. 돈드는 일이 아니다. 마음만 기울이면 이루어지는 이 일을 기피한다면 힘은 빠지고 미래는 없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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