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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자 오픈 3R /세리·지은 "역전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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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자 오픈 3R /세리·지은 "역전에 산다"

입력
200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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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아픔을 우리가 설욕하겠다."'골프여왕' 박세리(26·CJ)와 '버디 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막판 역전의 불씨를 살려냈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로 수직 상승하며 최종 라운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대회 장소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평창에 역전패를 안겼던 밴쿠버여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날 공동 19위로 추락했던 박세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를 낚으며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로 박지은과 함께 '톱5'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공동 11위였던 박지은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줄리 잉스터, 베스 대니얼(이상 미국·9언더파 207타)에 5타차로 뒤진 박세리와 박지은 14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잉스터와 대니얼은 현역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백전노장. 하지만 불혹의 나이를 넘긴 이들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3라운드를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커 20대의 박세리, 박지은이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역전의 명수인 박세리에겐 5타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 LPGA 무대에서 올린 20승 가운데 9번을 최종 라운드 역전승으로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두차례나 4타차 열세를 극복하며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2001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선두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4타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들어갔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 생애 3번째 메이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세리는 이날 그동안 말썽을 부렸던 드라이버 샷이 제 자리를 찾은데다(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59야드·페어웨이 안착률 85.8%) 퍼팅도 전날 31개에서 27개로 호조를 보이며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박세리는 "오늘 경기를 잘 했고 내일도 잘 칠 확신이 든다"고 밝혀 역전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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