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사진) 영국 총리가 1997년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최근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윤색했다고 보도한 BBC와 일전을 치르면서 집중적인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미국이 "우리가 인용한 영국의 정보 정보 중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가 전쟁을 강행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다며 그의 도덕성을 비난했다. 인디펜던트는 12일 블레어 총리가 지난 해 9월 공개한 이라크 관련 정보는 2년 전의 것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주장해 제2의 BBC 전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클레어 쇼트 전 국제개발장관이 13일 블레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전 인사들도 공격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침묵해왔던 한스 블릭스 전 유엔 사찰단장마저 12일 "블레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최근 더 타임스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블레어의 지지율은 전쟁 직후 83%에서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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