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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심정수 3연타석 홈런 "승엽,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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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심정수 3연타석 홈런 "승엽, 무섭지"

입력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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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에 욕심이 없냐구요. 매경기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승엽이하고 홈런레이스를 벌이는 것 아닌가요." 홈런왕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심정수(28·현대)는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겉으로는 라이벌 이승엽(27·삼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는 듯한 태도를 견지, 도대체 홈런왕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없는지 종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심정수는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하다. 구단관계자는 "심정수의 고집은 아무도 말릴수 없습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속내는 아마 다를 겁니다"고 말한다.2년연속 '넘버 2'는 싫다는듯 심정수가 11일 인천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생애 첫 3연타석 아치쇼를 벌이며 홈런킹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시즌 46개의 대포를 쏘아올리고 이승엽에게 1개 뒤져 생애 첫 홈런왕타이틀을 놓쳤던 심정수는 이날 올 시즌 4번째이자 프로통산 20번째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되며 홈런선두 이승엽(37개)을 5개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4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심정수는 이날 첫번째 타석에서도 맥없이 물러났다. 심정수의 괴력의 홈런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은 4회초 두번째 타석. 타석에 들어서자 마자 상대선발 김상진의 초구를 통타, 시즌 30호째 선제 투런홈런을 뽑아낸 심정수는 5회에도 2사 2루에서 125m짜리 대형 좌월2점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영웅' 심정수의 '본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7회 무사 2,3루에서 또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연타석홈런을 쳐내고서야 심정수의 홈런행진이 멈췄다. 현대는 심정수가 홈런3개포함 5타수 3안타 7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친데 힘입어 SK를 12―4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에 1게임 뒤진 단독2위로 뛰어올랐다.

비록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심정수에게 가려 빛을 잃었지만 이승엽도 이날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터뜨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상대선발 이상목의 한가운데 높은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 장쾌한 장외 솔로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8회말 한화 임재철 송지만에게 잇따라 홈런을 얻어맞고 1―3으로 역전패, 3위로 주저앉았다.

기아는 잠실에서 선발 최상덕의 자로 잰듯한 제구력과 홍세완의 홈런등을 앞세워 LG를 4―3으로 따돌렸다. 한편 이날 부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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