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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뿌리찾기 도울터"/"뿌리의 집" 연 김길자 공동대표 숙식제공·친부모 찾기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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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뿌리찾기 도울터"/"뿌리의 집" 연 김길자 공동대표 숙식제공·친부모 찾기등 나서

입력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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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입양됐다가 고국을 찾는 입양인들이 이 곳에서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11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뿌리의 집'에서 만난 김길자(62·사진) 공동대표는 "오랜 꿈이었던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사랑방'을 이제서야 마련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식개원에 앞서 지난 3일부터 네덜란드인 양부모에게 입양된 잉게(21·한국명 은현)양 등 해외입양인 3명이 머물고 있는 '뿌리의 집(www.koroot.org)'은 앞으로 한국체재비용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고국에 연고가 없는 해외입양인들을 위해 숙식제공은 물론, 친부모 찾기, 한국문화체험 등 모국방문을 위한 체계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센터를 마련하게 된 계기는 5년전 정체성 혼란으로 고통받는 해외입양인들이 동포사회에서조차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부터였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들이 맘놓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뿌리의 집'으로 첫 결실을 맺게 된 것.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자신이 살던 서울 청운동 2층 양옥을 '뿌리의 집'으로 쓸 수 있도록 내놓았고, 장만순 전 주제네바 대사 등 100여명의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난 7일 '뿌리의 집'을 공식 개원했다. 김 대표는 "결혼 후 15년동안 살았던 정든 집이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들의 쉼터로 쓰이게 돼 더욱 기쁘다"며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센터 설립에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 해외로 입양된 20만명의 해외입양아들 중 매년 2,000∼3,000명이 한국을 찾지만 이들을 맞을 적절한 장소와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제 첫발걸음을 뗀 만큼 해외입양인들의 친구가 되어줄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화 (02)3210-2451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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