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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꽂이

입력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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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김호경 지음'오늘의작가상' 수상자 김호경씨의 장편. 보일러 수리공 찰리, 사이버세계 '파란 나라'를 건설해서 현실 전복을 꿈꾸는 엘리사, 파란 나라를 물리치려는 줄리엣 등 가상의 사이버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마우스는 파란 나라의 캐릭터이며,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지구를 지배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동물이자, 가상현실 공간인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기구이기도 하다. 영화 시나리오를 차용한 형식이 독특하다. 민음사 8,500원.

바람 편지 /유안진 지음

시인 유안진씨의 에세이. 어린 시절의 추억, 글놀이를 즐기던 가풍, 자신을 추천해 시인으로 등단시킨 박목월 시인과의 추억 등 개인적 체험이 한 부분을 차지한다. 꽃잎 띄운 냉차와 풀잎과 꽃으로 수놓은 창호지, 금줄에 얽힌 조상들의 지혜 등 옛것에 관한 맛깔스런 이야기와 함께 기생 황진이와 계랑, 사임당 신씨, 허난설헌 등 한국 여성의 품위와 격조도 글로 담아 전한다. 중앙M& B 8,500원.

유령의 자서전 /류영국 지음

1930년대 후반 소록도의 비참한 생활상, 수간호사의 인권 유린, 탈출자들의 비참한 죽음, 관리들에 의한 환자의 살육 등 역사적 사실을 고발하는 소설. 김노인은 한센병을 앓으면서 유랑길에 나서고, 소록도에서 겪은 유령 같은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의 실제 주인공 '심전황' 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8년 여의 취재와 고증을 거쳐 완성했다. 실천문학사 9,000원.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공선옥 지음

소설가 공선옥씨의 기행 산문집. 전남 순천, 강원 화천, 경북 봉화 등 전국을 타박타박 걷는다.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이 메어 오게 하는 이들이었다. 산골 사람들, 도시 언저리에 발붙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는 그들의 삶이 우리 땅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를 깨달았다. 박여선 사진. 말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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