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칠 때문에 300년이 넘게 빛을 보지 못했던 렘브란트(1606∼1669)의 자화상이 완전 복원돼 10일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695만 파운드(135억원)에 미국의 개인 미술품 수집가에게 팔렸다.렘브란트가 28세 때 그린 이 작품은 완성 직후 제자들이 덧칠을 하는 바람에 작자 미상의 전형적인 러시아 귀족 초상화가 돼 버렸다. 렘브란트 당시에는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그 위에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이 그림도 그런 경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에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1930년대. 이후 소장자들에 의해 몇 차례에 걸쳐 모자와 귀고리, 구레나룻 제거 등 부분적인 복원이 이뤄졌고, 1995년에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 작업을 통해 덧칠 부분이 완전히 제거됐다. 복원된 초상화는 올 3월에야 암스테르담의 렘브란트 박물관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초상화를 매입한 미국인은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60세의 카지노 재벌로 미국 내 최대의 개인 미술품 소장가로 알려졌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