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마치고 귀대직전 투신 자살한 육군 사병이 군 내무반에서 선임병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육군은 내무반에서 후임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이 부대 김모(24) 상병을 11일 구속했다. 육군에 따르면 김 상병은 지난 5월21일 밤 취침시간 등 두 차례에 걸쳐 침낭 속에서 김모(20) 일병의 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성기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일병은 5일 4박5일간 휴가를 나와 '부대 내 선임병들의 성추행으로 괴롭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했으며, 부대 복귀를 앞둔 9일 오전 11시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한 아파트 25층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육군은 김 일병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제기한 군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 상병의 혐의를 확인했으며, 추가로 성추행에 가담한 장병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상병에게 형법 298조 강제추행죄가 적용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2002년 9∼11월 사이 휴가 장병과 전역 1년 미만의 예비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372명 중 34명(9.1%)이 군내에서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 군내 동성간 성추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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