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의 여파로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27개월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내수 위축을 가장 심각한 경영상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한국은행이 매출액 25억원 이상 2,500개 업체(금융·교육서비스업 제외)를 조사해 11일 발표한 '6월 기업 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70으로 5월의 75보다 더 악화하며 2001년 1·4분기(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7월 업황전망 BSI도 73으로 지난달의 79를 밑돌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6월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70,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68로 각각 200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기업의 이달 업황전망 BSI는 72로 수출기업의 75에 비해 낮아 내수 위축이 더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6월 가동률 BSI(83)와 7월 전망 BSI(84)도 5월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설비투자 실행전망 BSI(90) 역시 기준치를 밑돌아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기업들은 기업 경영의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7.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22.6%), 수출 부진(9.4%), 원자재 가격 상승(7.3%), 경쟁심화(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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