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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베리아 송유관 루트 9월 선정 中-日 불붙은 유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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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베리아 송유관 루트 9월 선정 中-日 불붙은 유치 전쟁

입력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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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동시베리아 유전의 송유관 유치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외교전이 9월 루트 선정을 앞두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001년 러시아와 기본합의를 맺어 유리한 입장인 중국에 비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일본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총력을 쏟고 있다.1,000억 배럴의 원유가 잠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대한 동시베리아 유전의 원유를 확보하려면 송유관을 자국에 유리한 루트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은 앙가르스크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다칭(大慶)에 이르는 2,500km의 '중국 루트'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앙가르스크에서 러시아 극동의 나홋카에 이르는 3,800km의 '태평양 루트'를 건설해 나홋카에서 유조선으로 일본에 원유를 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999년부터 러시아와 협의를 시작, 2001년 기본계획에 합의한 중국은 구간이 짧은 중국 루트가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 중국루트의 건설비가 17억 달러인데 비해 태평양 루트는 50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올해 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요청해 태평양 루트의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은 태평양 루트가 미국, 한국,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로의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러시아는 장기적으로는 두 루트를 모두 건설한다는 복안이지만 하루 100만 배럴로 예상되는 운송량과 채굴 채산성 등을 계산하면 나중에 건설되는 루트에 충분한 원유공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중러, 러일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각각 푸틴 대통령에게 자국쪽 루트의 우선 착공을 요청하며 건설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당초 루트 선정 기한은 5월이었지만 러시아는 이를 연기, 중일 양국의 제안을 저울질하며 9월께 루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선정 기한이 연장된 것을 반전 기회로 보고 9일부터 오카모토 이와오(岡本嚴) 자원에너지청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러시아에 보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측은 건설비를 감안한 채산성 확보에 중국 루트는 연간 2,000만톤 공급이면 가능하지만 태평양 루트는 연간 5,000만톤은 넘어야 한다는 시산을 제시하며 러시아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으로 수입 원유의 88%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동시베리아 유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1993년부터 석유수입국으로 바뀐 세계3위 석유소비국 중국 역시 앞으로의 경제발전에 동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어서는 안 되는 절박한 처지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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