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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쓰는 탤런트" 김두삼씨 "경마장 사람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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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쓰는 탤런트" 김두삼씨 "경마장 사람들" 출간

입력
200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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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희로애락을 경마장을 통해서 그리고 싶었습니다."최근 소설 '경마장 사람들'(새로운 사람들 발행)을 낸 김두삼(47)씨는 '끼'가 넘치는 탤런트다. 서울예술대학(옛 서울예전)을 나와 1976년 MBC 공채 8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MBC-TV '수사반장', SBS TV '이별없는 아침' 등에 출연하면서 비중이 크든 작든 최선을 다하는 '프로'로 인정 받았다.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재능이 바로 글쓰기 실력이다. 대한매일신보(옛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두 차례 당선됐고 시나리오 '시작과 끝날의 아침'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표한 '경마장 사람들'은 영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로 먼저 쓰여졌다.

경마장에서 하루동안 50여명의 등장인물들이 1경주부터 제12경주까지 어떻게 베팅하고 어떤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지를 옴니버스식으로 그리고 있다.

"10만원이 넘게 돈을 걸어본 적이 없지만 내가 베팅한 말이 입상하면 천하를 얻은 기분입니다. 경마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더할 나위없는 오락거리이지요." 스포츠가 보는 즐거움 뿐이지만 경마는 결과를 맞추기 위해 머리를 쓰게 한다는 그의 경마 예찬의 변이다.

소설을 절반 가량 완성하고 나서야 기수와 경주마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려면 일일이 승낙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낙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에는 가공의 기수가 등장하고 경주마는 경주번호만으로 소개돼 있다. 그럼에도 경마장의 숨가쁜 이야기가 실감나게 그려진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필력 덕분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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