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스테파니 이탈리아 경제차관의 독일 관광객 비하 발언으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당초 예정했던 이탈리아 휴가 여행을 취소하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벨라 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총리와 그 가족은 여름 휴가를 고향인 독일 하노버에서 보낼 것"이라면서 "현재 양국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당초 20일부터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중부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다.
오토 쉴리 내무장관과 볼프강 클레멘트 경제·노동장관은 이탈리아 정부에 스테파니 차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다 대변인은 스테파니 차관 해임 요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쉴리 장관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명했다"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AFP통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나치 발언' 이후 독일인 14%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스테파니 차관의 발언으로 이 수치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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