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윤씨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윤씨도 조금씩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굿모닝 게이트'비화 가능성
검찰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윤씨는 대선 후보 경선 직전인 지난해 2, 3월 로비스트 Y씨에게 "경선 후보들에게 전달하라"며 50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굿모닝시티 관련자 등의 전언을 통해 실제 일부 후보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액수는 대략 30억원 정도이다. 검찰은 특히 윤씨가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게 추가로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4억원 이상의 자금도 이중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에 대한 윤씨의 금품 전달 시기로 알려진 지난해 3월은 제주를 필두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던 시점. 실제 경선 당시 "일부 후보가 금품을 살포해 표를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혼탁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만일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윤씨는 특정 정치인 차원이 아닌, 민주당 전체를 로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결론이 도출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같은 진술이 입증 가능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금품 전달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로비스트 Y씨가 도피중인데다 대부분 현금으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아 자금추적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실적으로 검찰이 집권 여당 전체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먼저 정치인 개개인을 상대로 진위 여부를 확인한 뒤 전체적인 사건의 밑그림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다음 주초 소환 예정인 정 대표는 물론 소환대상으로 거명되는 유력 정치인 1명과 민주당 의원 2∼3명, 한나라당 의원 1∼2명 등의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DJ동생, 대출로비 개입했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김대현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의 금융권 로비 연루설이 불거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의혹으로만 떠돌던 김 이사장 연루설은 이날 한 시중은행장의 이름과 함께 '김XX-김대현 라인 가동'이라고 적시된 굿모닝시티 내부 문건이 공개됨에 따라 수면 위로 불거졌다. 김 이사장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전직 대통령의 동생과 시중은행장 이름이 거명된 것만으로도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윤씨의 700억원대 금융권 대출 의혹과 관련, 김 이사장의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DJ 일가 수난사'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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