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음식은 맵거나 짜지 않고 담백 정갈한 것이 특징.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황해도 음식이지만 서울 응암5거리 부근에 있는 '풍년명절'은 좀 다르다.북한 음식 전문가 추향초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황해도 전통 한정식 요리전문점. 옹진 바닷가 출신인 추씨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을 20여 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풍년명절은 정든 고향에서 명절이면 풍족하게 차려 먹던 음식을 생각하며 언제나 명절만 같았으면 하는 소망에서 지어진 이름. 말 그대로 넉넉하고 푸짐하면서도 정갈한 황해도 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대표 메뉴는 황해도식 한정식이다. 토속정식, 풍년정식, 명절정식, 특정식 등이 9,000∼3만원. 모든 정식에 탕평채, 만두, 생선조림, 뚝배기불고기, 야채쌈, 찌개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풍년, 명절 정식과 특정식은 가오리와 도미찜, 전, 녹두지짐, 곰국, 탕, 꽃게장, 야채샐러드, 갈비살, 새우·전복·가리비구이 등이 메뉴에 따라 추가된다.
일품요리로는 추씨가 개발한 소갈낙새전골이 눈에 띈다. 기본재료인 소갈비, 낙지, 새우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무, 대파, 청양고추와 팽이버섯, 마늘, 고추 다대기 등도 함께 끓여 식초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새콤하다.
단품 식사류로는 돼지고기와 김치를 양념한 후 솥에 쌀과 함께 밥을 지은 후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고기김치밥이 별미다. 평양온반은 닭고기장국에 녹두지지미를 얹어내는 장국밥. 영양가가 높아 옛날부터 북쪽지방에서 즐겨 먹었다. 6,000∼7,000원.
황해도식 왕만두는 여름에는 호박과 야채로, 겨울에는 헹군 배추김치와 조갯살·숙주로 속을 넣어 주먹 만큼 큼지막하다. 직접 담근 젓갈, 장아찌와 장류 등 밑반찬도 깔끔하다. 해주, 옹진, 황주, 남천, 연백 등 황해도 지방 이름을 딴 다섯 개의 방도 갖추고 있다. (02)375-8007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