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업무에 대한 긴장과 박봉에 대한 두려움이 한 인생을 이렇게 무너뜨리는 구나.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한 검찰 공무원이 생활고 등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외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서울지검에 따르면 특수부와 공안부 검사실에서 계장(7급)으로 근무해 온 A(40)씨가 지난 4일 태국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에 따르면 A씨는 이달초 무단 결근했다가 부인에게 "외국에 가서 조용히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남긴 뒤 태국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밤새 일해도 자긍심은 생기지 않고 어떻게 적자를 내지 않고 가계를 꾸려나가나 하는 걱정뿐이구나"며 고통을 토로했다. A씨의 동료는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던 A씨가 결국 막다른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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