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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중근아, 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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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중근아, 잘 만났다"

입력
200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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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24·시카고 컵스)과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빅리그 사상 첫 한국인 투·타 대결이 무르익었다.컵스와 브레이브스는 11일(한국시각)부터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하는 운명의 4연전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인 컵스와 동부지구 1위인 브레이브스가 지구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것. 봉중근은 지난해 4월24일 애리조나와의 데뷔전에서 김병현과 같은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에서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직접 대면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봉중근이 왼손타자 전문 릴리프인 만큼 두 코리안 빅리거간의 정면충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또 최희섭을 에릭 캐로스와 교대로 1루수로 기용 중인 더스티 베이커 컵스 감독이 최근에는 경기막판 상대가 좌완 투수를 기용하더라도 최희섭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베이커 감독은 1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서도 8회말 상대 투수가 좌완 토미 펠프스였지만 최희섭을 그대로 내세웠었다.

맞대결은 4연전 첫날(11일)과 마지막날(14일)에 벌어질 확률이 높다. 브레이브스는 우완 그렉 매덕스를 11일, 셰인 레이놀즈를 14일 투입해 최희섭이 선발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가장 절친한 후배로 꼽는 봉중근과 97년 황금사자기 결승(광주일고―신일고)서 만나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최희섭은 한국인 투수들과 2차례 '장외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올 3월 시범경기에서 김병현과 맞서 1타수 무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오클랜드의 이상훈(33·LG)을 만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4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고 타율은 2할5푼5리에서 2할4푼7리로 떨어졌다. 최희섭은 그러나 1―1로 팽팽하던 6회초 2사 1루서 말린스 알렉스 곤살레스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 팀이 5―1로 승리하는 데 수훈갑이 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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