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메이저리거' 조진호(28·SK·사진)가 불운의 사슬을 끊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조진호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6이닝동안 10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올 4월16일 광주 기아전에서 거둔 국내프로야구 데뷔 첫승과 인천 LG전(4월30일) 승리에 이어 71일만에 이룬 3승(2패)째다. 방어율도 4.38에서 3.98로 다소 낮췄다.
지난 인천 두산전(5월21일)에서 조기강판에 항의하다 2군으로 좌천된 뒤 겨우 닷새 전에야 1군에 복귀한 조진호. 당시 인천 롯데전에서 이시온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와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자책)한 뒤 강판당했다. SK 조범현 감독에게 박힌 미운털에서 벗어나려는 성급한 마음탓에 1회부터 무리한 강속구를 뿌린 게 패인이었다.
이날 조진호의 얼굴엔 비장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는 못했지만 주무기인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와인드업 동작에선 키킹할 때 다리를 좀더 많이 끌어올려 파워가 증강된 모습을 과시했다. 3회말 두산 공격 2사 2,3루 위기에서 장원진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아낸 조진호는 1점을 내준 5회 1사 1,2루에서 문희성을 병살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는 등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경험에서 얻은 경기운영 능력도 빛을 발했다.
올 시즌 9경기를 치르며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조진호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이날 조진호는 오랜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난조에 빠진 SK 마운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조를 보였다. 1차전은 두산의 3―2 승리.
수원에서는 현대가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0―6으로 끌려가던 5회말 전근표의 좌전안타를 포문으로 대거 7득점,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근표는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승리의 주역이 됐다. 3회 등판한 현대 이대환은 3이닝 동안 13타자를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승을 거뒀다. 현대는 2차전도 7―3으로 쉽게 이겼다. 한편 이날 기아―삼성(광주), 한화―LG(대전)의 연속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수원=최형철기자 hcchoi@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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