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낮췄다. 정부도 다음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성장률 목표를 당초 6.3%에서 3%대로 낮출 게 확실시된다.★관련기사 B1면
KDI는 9일 '2·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1%로 낮췄다고 밝혔다. KDI는 4월에도 성장률을 5.3%에서 4.2%로 낮춘 바 있다.
KDI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률 전망에 대해 "북핵 문제, 카드채 위기 등 부정적인 충격들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내수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KDI는 연간 총소비 증가율을 4월 2.0%에서 0.9%로, 특히 민간소비는 2.1%에서 0.6%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KDI는 또 설비투자 증가율은 3.4%에서 1.0%로 크게 낮췄고, 실업률도 3.4%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1분기(3.8%)에 비해 다소 낮아진 3.4%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KDI는 "재고증가율 둔화 등 단기적 경기여건이 다소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익집단의 요구에 대한 정부 대응원칙의 불확실성이 투자수요를 위축시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하반기 경제운용과 관련, "경제환경이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미 계획된 추경은 계획대로 집행하되,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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