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골 결정력이 아킬레스건이다."한국 축구는 전술적 짜임새와 심리전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이 약하다는 고질적 문제를 지닌 것으로 지적됐다. 축구협회가 9일 발간한 '한일월드컵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황선홍을 정점으로 한 3―4―2―1의 기본 시스템으로 선수들이 확실한 역할 분담을 하면서 이동, 속도, 위치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한 게 4강 신화의 디딤돌로 평가됐다.
특히 미드필더와 노장 스리백인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의 빠른 판단력과 위치 선정이 상대 플레이메이커와 공격진을 봉쇄했다고 평가하는 등 수비에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수를 앞세워 지나치게 공격 지향적이어서 상대의 역습에 허점을 드러냈고 볼을 가진 상황에서 상대가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올 경우 매끄러운 패스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또 매 경기 전술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주 무기로 사용됐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0―1로 뒤지자 좀 더 공격적인 3―5―2로 전환을 시도했고 결국 이는 승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축구협회는 포르투갈(1―0 승)과의 경기는 빠른 압박과 홍명보 등의 맨투맨 수비가 빛을 발했고 이탈리아(2―1)전은 실점 후 득점을 향한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또 스페인(승부차기 5―3)과의 8강전은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심리적 우위로 이겼고 독일과의 준결승(0―1 패)은 역습이 아쉬웠으며 터키(2―3)와의 3·4위전은 수비 실수가 패배를 자초한 가운데 대형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을 절감한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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