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성사 직전까지 갔던 GE캐피탈과의 신용카드부문 매각협상, 삼성생명과의 방카슈랑스 제휴,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한 정부지분 분산매각 등이 무산된 것입니다. 이런 문제만 잘 처리됐더라도 경영권 매각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9일 1년3개월여의 짧은 은행장직을 마감한 홍석주(사진) 조흥은행장은 이임식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홍 행장은 "파업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꼈고, 신한지주의 원활한 인수작업을 위해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홍 행장은 또 "신한지주가 조흥은행과 당장 합병하지 않고 당분간 별개조직으로 간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이는 정보기술(IT) 중복투자를 낳는 등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을 것"이라며 "신한이 좀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흥은행은 기본적인 수익력 면에서 정말 좋은 신부감"이라며 "신한은 포용력을 보여주고 조흥은 갈등이 아닌 협조 관계를 구축, 통합 이상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 행장은 "27년간 해온 일이 은행 업무였는데 어디 멀리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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