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밖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류를 타면서 민주당 신당파와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간에도 기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탈당 의원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하지만, 정작 민주당 신당파는 민주당 세력 중심의 통합신당이라는 틀을 바꾸지 않으려는 모습이다.탈당 의원들은 내달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민주당 신당파들을 개별접촉하며 탈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영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전 교섭단체 구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주당 신당파와 수시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부겸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지역당 탈피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누군가 먼저 몸을 던져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전문가 등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이달 말까지 50여명의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당파내에서는 "설사 일부가 선도적 탈당을 하더라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수준까지 커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탈당 의원들에게 주도권을 넘길수 없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탈당 의원과 민주당 신당파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탈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이 신당에 간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당파들은 "대통령이 신당에 참여하고 신당 당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로 예정된 '국민신당 이렇게 합시다' 토론회는 양측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표면에 드러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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