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가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7일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소송을 제기했다.주 원료로 사용하는 닭이 비윤리적이고 야만적인 방법으로 사육·도축되는 것을 방조하거나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던 KFC는 최근 사육, 도축 과정에서 닭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규정한 가금류 복지표준을 채택하는 등 새로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윤리적 대우를 위한 모임'(PETA)은 KFC의 이 같은 행위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눈앞의 위기만 피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날 소송을 제기한 것.
PETA는 소장에서 "KFC가 동물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지금도 닭들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라며 "동물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속여 제품을 많이 팔려는 거짓 광고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PETA 관계자는 "KFC가 닭을 가혹하게 처리하는 것은 불행히도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송 대신 불매운동 등에 치중했지만 최근 KFC의 행태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며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KFC는 연간 약 7억 마리의 닭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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