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발행되는 스포츠 격주간지 '스포르트 인테른(SPORT INTERN)'.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식 전문 주간지로 알려진 이 매체는 김운용 위원의 아들 정훈씨가 대주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주간지는 2010년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 IOC 총회(2일) 이전부터 평창의 유치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의 IOC 부위원장 출마계획과 당선 가능성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기사는 '스포르트 인테른-정훈씨-김 위원' 커넥션과는 무관하게 지면에 실린 것일까.정황상 불출마 주장은 허구인 듯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김운용 책임론' 파문이 계속되면서 그의 '입'에 온 시선이 쏠려 있다. 그러나 부위원장 불출마 계획, 대회유치 적극 협조 등의 발언은 객관적 정황과 여러 증언 등으로 볼 때 실체적 진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 위원은 부위원장에 출마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평창이 대회유치에 실패한 후 IOC 등 주변의 권유로 나섰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김 위원이 '스포르트 인테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출마, 낙승' 보도 내용은 김 위원의 의중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이 오래전부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힘을 써왔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김 위원이 4월 IOC 위원들에게 "출마할 경우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 불출마 계획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고 있다.
'최선 다했다'도 설득력 부족
유치 방해논란에 대한 김 위원의 해명 역시 선도가 떨어진다. 김 위원은 6일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너무 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프라하 현지에서 득표 활동을 했던 유치대표단의 주장은 영 딴판이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유치위의 일부 인사는 김 위원이 IOC 위원들에게 '평창을 찍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증거까지 있다고 소리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김 위원이 평창은 안된다는 말을 수없이 했는 데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불가리아에서 비리 스캔들로 체포된 아들 정훈씨가 자신을 대신해 불가리아에서 대회 유치 활동을 했다는 해명도 비현실적이다. 김 위원은 일관되게 "IOC 내부사정을 자신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상사직원이나 현지 공관원이 해당국의 IOC위원을 만나봐야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IOC 위원들에게 생면부지인 아들을 내세워 유치활동을 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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