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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일기처럼 빚어내" / "도자비엔날레" 대상 여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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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일기처럼 빚어내" / "도자비엔날레" 대상 여선구

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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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예술이란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란 심각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태어나기 전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다 보니 일상의 삶 속에 생과 사의 심각한 문제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지요. 그 후 한결 가볍고 밝은 작업이 가능해졌고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일기처럼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경기도가 주최한 제 2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알프레드 섬머'(Alfred Summer·사진)로 대상을 차지한 여선구(43)씨. 2001년 세계도자엑스포와 함께 열린 제 1회 비엔날레에서도 동상을 받은 바 있다. 아프리카 인형 같은 인물상을 탑모양으로 쌓아 올린 수상 작품은 2000년 모교인 알프레드 대학의 서머스쿨 강사로 초청 받아 갔을 당시 한달 반 동안 마음 속의 이런 저런 생각을 형상화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홍익대 미대 공예과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 알프레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도예에 매달린 그는 2000년부터 웨스턴 일리노이대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마음 속의 이미지를 붓과 먹으로 종이 위에 수없이 그립니다. 수집 장의 그림을 추린 후 흙작업을 하고, 유약을 발라 굽습니다." 밑그림에 붓을 고집하는 것은 "선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연히 일본 서적을 통해 조선 민화를 접하고, 거기서 오랫동안 목말라 했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확인하고, 지금도 민화의 색채와 해학, 기법을 즐겨 활용한다"는 말에서 한국적 뿌리를 잃지 않으려는 고집이 느껴졌다.

그는 매년 미국에서 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갖고, 그룹전에는 연 10회 이상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 걸리는, 맥컴이라는 한적한 도시에서 두 딸과 홍익대 후배인 부인(35)과 함께 살면서 '무리하지 않는 자연스럽고도 조용한 변화'를 꿈꾸고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 시상식은 8월31일, 작품 전시회는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린다. (031)631―6512

/황영식기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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